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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네 탐험 1 : [서울] 홍릉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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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탐험> 첫 번째 탐험지는 바로 <홍릉숲>입니다.

 

 

홍릉숲(국립산림과학원) 운영 시간 및 오시는 길

1. 운영 시간

    1) 매주 월, 공휴일 휴무

    2) 평일 : 10:30 ~ 15:30

    3) 주말 : 09:00 ~ 17:00

    4) 주차 불가 : 차량을 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2. 오시는 길 :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가장 빠름)

홍릉숲 오시는 길

 

 

홍릉숲은 제가 살았던 동네 주변에 위치한 숲으로, 산림청 소속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근방에 살았을 땐 숲이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주변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나니까 비로소 보이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본가를 방문할 겸, 미용실에서 머리도 다듬을 겸, 겸사겸사해서 홍릉숲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홍릉숲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제2수목원 침엽수원

 

 

방문하기 전 간단하게 홍릉숲에 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홍릉숲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명성황후의 묘소인 홍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홍릉을 경기도 남양주로 이장부부 합장이 이뤄졌으며, 1922년 홍릉이 있던 빈터에 임업시험장이 조성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됐다고 합니다.

 

홍릉숲은 국내외 식물유전자원 총 2,035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대 임업 연구의 최초 시험지로, 역사·문화·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방문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주말은 무료 개방을, 주중은 숲 해설 프로그램 신청을 통해 방문을 허용하고 있는데, 저는 숲나들e로 예약을 해서 평일에 방문했습니다.

실제로 제복을 입은 국립공원공단 직원분들께서 입구에서 근무 중이라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홍릉숲의 입구 왼쪽에는 국립산림과학원 패가 걸린 거대한 나뭇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2023년에 발생했던 강릉 산불의 소나무 피해목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다가 바닥에 있는 조그마한 표지석에서 이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홍릉숲 입구 및 국립산림과학원, 오른쪽은 무궁화

 

 

저는 홍릉숲 입구에서 숲 해설 가이드분의 지도하에 단체 신청자분들과 홍릉숲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스는 약 1시간 정도제2수목원인 침엽수원을 시작으로 제4수목원인 활엽수원과 무궁화가 피어있는 본관을 지나, 홍릉숲을 상징하는 130년된 반송과 연구동을 거쳐 제5수목원 침엽수원 지났으며, 밀레니엄 동산에서 잠깐의 휴식과 설문을 마치고 산림과학관을 지나 정문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밖에 다른 코스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약 1시간 숲해설 코스

 

 

혹시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나무의 종류가 어떤 종인지 아시나요?

바로 소나무과 식물의 구상나무입니다. 구상나무는 제주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산지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며, 제주도 방언인 성게를 뜻하는 쿠살과 나무를 뜻하는 의 합성어로 잎이 성게가시처럼 생겼다고해서 쿠살낭(성게나무)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또한 나무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나이테의 개수를 세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소나무과의 경우 전년의 초단부였던 곳에서 규칙적으로 가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나뭇가지의 마디 수를 세면 대략적인 나이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지절(枝節, 줄기마디)에 의한 방법으로 나무나이 측정 방법의 한 종류라고 해요.

 

태극기에도 무궁화가 사용된다는 사실도 잊어버리신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로 조선시대 때는 장원급제자 머리에 무궁화를 꽂았다고 해요. 1945년 광복이후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하면서, 태극기의 국기봉(노란색)을 무궁화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오래된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한 개에 몇 백만원이나 할 정도로, 비자나무는 바둑판 제작에서 가장 고가의 재료로 사용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또한 잣나무의 영문명은 Korean Pine으로 한국에 유독 많은 이유가 있겠죠?

마지막으로 마로니에(marronnier)는 가시칠엽수를 뜻하는 말로 유럽산 칠엽수를 가리킵니다. 프랑스어로 을 뜻하는 마론(marron)과 관련이 있지만,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월 초에 개화한다고 하니, 대학로에 유명한 마로니에 공원에서 마로니에 꽃을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구상나무, 무궁화, 잣나무 순

 

 

홍릉숲을 거닐며 가장 좋았던 것을 세 가지 꼽자면,

첫째는 숲해설 가이드분의 적절한 설명이었습니다. 구상나무의 유래소나무의 나이 측정법, 무궁화와 태극기의 연관성비자나무의 쓰임, 잣나무의 영문명마로니에의 의미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읊어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지만 대학교 때 수강했었던 식물분류학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하나 생각나는 것은 강문목계라는 생물의 분류 단계가 생각나네요. 사실, 이 내용은 고등학교때 배운건데 대학 때 배운 것처럼 잠깐 끌어왔습니다. 저는 종속과목강문계라고 외웠던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으로는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숲내음을 맡을 수 있며, 메타세콰이어길같은 아늑하고 나무들로 둘러싸인 풍요로운 곳을 발견했다는 사실입니다. 주말이면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왼쪽은 잣나무pinus korea, 가운데와 오른쪽은 은행나무 계수나무 (잎에서 달달한 향이나옴)

 

 

도심 속 작은 정원 같은 숲이지만, 우라나라 종뿐만 아니라 해외 종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관찰할 수 있으며, 평일에는 숲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한 번쯤은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9월 초중순에 방문했었는데도, 올해 날씨가 유독 덥고 습했던지라 모기가 많더라구요. 지금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웬만해서는 긴바지를 착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홍릉숲에서 가장 웅장했던 130년 넘은 반송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130년 넘은 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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